더글러스 호프스태터 (2017) 사고의 본질: 유추, 지성의 연료와 불길
2024-05-18 Bibliography acquisition analogy bib c181- Related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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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료하게 생각하는 법: 극단과 반이성 속의 현대인을 위한 명확한 사고법” 더글러스 호프스태터 and 크리스테르 스투르마르크 (2023) 최이현
- 포퓰리즘과 극단주의, 반이성주의와 반과학적 태도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스스로
명확하게 생각하고 똑똑하게 살고 싶은 현대인을 위한 책이다. 비합리적인 극단주의와 반이성주의가 지배하는 21세기에서 똑똑하게 살기 위한 명확한 사고 기술을 알려준다.
- To Light the Flame of Reason
Surfaces and Essences:
Analogy as the Fuel and Fire of Thinking Analogy As the Fuel and Fire of Thinking
Analogy is the core of all thinking.
This is the simple but unorthodox premise that Pulitzer Prize – winning author Douglas Hofstadter and French psychologist Emmanuel Sander defend in their new work. Hofstadter has been grappling with the mysteries of human thought for over thirty years. Now, with his trademark wit and special talent for making complex ideas vivid, he has partnered with Sander to put forth a highly novel perspective on cognition.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더글러스 호프스태터와 프랑스 심리학자 엠마누엘 샌더가 신작에서 주장하는 단순하지만 비관습적인 전제입니다. 호프스태터는 30년 넘게 인간 사고의 신비와 씨름해 왔습니다. 이제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재치와 복잡한 아이디어를 생생하게 표현하는 특별한 재능을 바탕으로 샌더와 협력하여 인지에 대한 매우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We are constantly faced with a swirling and intermingling multitude of ill-defined situations. Our brain’s job is to try to make sense of this unpredictable, swarming chaos of stimuli. How does it do so? The ceaseless hail of input triggers analogies galore, helping us to pinpoint the essence of what is going on. Often this means the spontaneous evocation of words, sometimes idioms, sometimes the triggering of nameless, long-buried memories.
우리는 끊임없이 소용돌이치고 뒤섞이는 정의할 수 없는 수많은 상황에 직면합니다. 우리 뇌의 역할은 예측할 수 없는 혼돈의 자극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까요? 끊임없이 쏟아지는 입력은 수많은 유추를 불러일으키고, 이는 우리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때때로 이것은 단어, 때로는 관용구, 때로는 이름 없이 오랫동안 묻혀 있던 기억을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Why did two-year-old Camille proudly exclaim, I undressed the banana!? Why do people who hear a story often blurt out, Exactly the same thing happened to me! when it was a completely different event? How do we recognize an aggressive driver from a split-second glance in our rearview mirror? What in a friend’s remark triggers the offhand reply, That’s just sour grapes? What did Albert Einstein see that made him suspect that light consists of particles when a century of research had driven the final nail in the coffin of that long-dead idea?
두 살짜리 카밀은 왜 바나나 옷을 벗겼다고 자랑스럽게 외쳤을까요?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왜 완전히 다른 사건인데도 종종 “나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어!“라고 외치는 걸까요? 백미러를 통해 한순간에 공격적인 운전자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친구의 말에서 무엇이 신포도라는 즉흥적인 대답을 유발할까요?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빛이 입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의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한 세기에 걸친 연구 끝에 오랫동안 죽은 아이디어의 관에 마지막 못을 박은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The answer to all these questions, of course, is analogy-making – the meat and potatoes, the heart and soul, the fuel and fire, the gist and the crux, the lifeblood and the wellsprings of thought. Analogy-making, far from happening at rare intervals, occurs at all moments, defining thinking from top to toe, from the tiniest and most fleeting thoughts to the most creative scientific insights.
물론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고기와 감자, 마음과 영혼, 연료와 불, 요점과 핵심, 생명줄과 생각의 원천을 비유로 만드는 것입니다. 비유 만들기는 드물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순간에 일어나며, 아주 작고 찰나적인 생각부터 가장 창의적인 과학적 통찰에 이르기까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사고를 정의합니다.
Like Go, Escher, Bach before it, Surfaces and Essences will profoundly enrich our understanding of our own minds. By plunging the reader into an extraordinary variety of colorful situations involving language, thought, and memory, by revealing bit by bit the constantly churning cognitive mechanisms normally completely hidden from view, and by discovering in them one central, invariant core – the incessant, unconscious quest for strong analogical links to past experiences – this book puts forth a radical and deeply surprising new vision of the act of thinking.
바둑, 에셔, 바흐가 그랬던 것처럼 표면과 본질은 우리 마음에 대한 이해를 깊고 풍부하게 해줄 것입니다. 이 책은 언어, 사고, 기억과 관련된 매우 다양한 다채로운 상황 속으로 독자를 몰아넣고, 평소에는 완전히 보이지 않던 인지 메커니즘을 조금씩 드러내며, 그 속에서 변하지 않는 하나의 중심, 즉 과거 경험에 대한 강력한 유추적 연결에 대한 끊임없는 무의식적 탐구를 발견함으로써 사고 행위에 대한 급진적이고 매우 놀라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책소개
‘유추’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한 두 학자의 지적 교류 7년여에 걸친 사고 교환 끝에 완성된 ‘생각’에 관한 획기적인 생각!
더글러스 호프스태터는 인지과학·컴퓨터과학 분야에서 30년간 “사고의 근본적인 메커니즘에 대한 컴퓨터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의 연구 분야는 구글 번역이나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Watson) 같은, 단순히 컴퓨터의 속도가 빨라지고 메모리가 커지면서 가능해진 응용과학으로서의 인공지능 모델과는 궤를 달리한다. 그에게 퓰리처상을 안겨 준 저서 『괴델, 에셔, 바흐』(1979)에서 컴퓨팅, 인지 과학, 신경 과학 및 심리학의 교차점이라 불리는 ‘이상한 고리’ 개념을 발표한 이후 지치지 않고 인간의 사고 과정을 모델로 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사고의 본질』은 인간 사고의 본질에 한 발 다가선 연구 성과이다.
『사고의 본질』은 긴밀한 협업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1998년 불가리아에서 열린 ‘유추’에 관한 한 컨퍼런스에서 파리 제8대학 인지 및 발달 심리학 교수인 에마뉘엘 상데 교수를 만나 학술적 교류를 하기 시작한다. 이후 상데 교수가 펴낸 유추 작용과 범주화에 관한 책 『유추, 순진한 것에서 창의적인 것까지Analogy, from the Naive to the Creative』를 읽고 단번에 매료되어 영어 번역본을 출간하기를 자청한다. 이 아이디어는 번역에 머물지 않고 함께 “유추가 사고에서 차지하는 근본적인 역할을 소개하는 책”을 쓰는 것으로 발전했다. 그렇게 시작된 두 학자의 공동 연구는 7년여의 시간을 거쳐 프랑스어판과 영어판 두 개의 판본으로 동시에 출간되기에 이른다.
이 책에서 지성의 연료이자 불길, 즉 원천이자 결과물이라고 말하는 ‘유추’는 유사성을 인식하는 일, 방금 경험한 것과 이전에 경험한 것의 연결 고리를 포착하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는 유추 작용과 거의 동시에 일어나는 ‘범주화’를 통해 새로운 정보에 분명하든 모호하든 일련의 라벨을 붙이고 머릿속의 도서관을 정리한다. 두 학자가 사고의 본질이라고 주장하는 유추 작용과 범주화는 거의 매 순간 일어나기에 그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사고의 본질』 전체에 걸쳐 벌어지는 유추 작용과 범주화를 따라가다 보면 두 경계가 허물어지는 동시에 이 두 작용이 인간의 정신 활동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설득당할 수밖에 없다. 인지 작용에 대한 과감한 주장을 펼친『사고의 본질』은 출간 후 『빈 서판』,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저자 스티븐 핑커, 하버드 대학교 물리학 명예교수 제럴드 홀튼, 포틀랜드 주립대 컴퓨터공학 교수 멜라니 미첼 등 많은 석학들의 찬사를 받았다.
목차
“Prologue: Analogy as the Core of Cognition”
- The Evocation of Words
- The Evocation of Phrases
- A Vast Ocean of Invisible Analogies
- Abstraction and Inter-category Sliding
- How Analogies Manipulate Us
- How We Manipulate Analogies
- Naive Analogies
- Analogies that Shook the World
“Epidialogue: Katy and Anna Debate the Core of Cognition”
저자의 말 프롤로그 유추, 인지의 핵심
1장 단어의 환기 2장 구절의 환기 3장 보이지 않는 유추의 드넓은 바다 4장 추상화와 범주 간 이월 5장 유추는 어떻게 우리를 조종하는가 6장 우리는 어떻게 유추를 조작하는가 7장 순진한 유추 8장 세상을 뒤흔든 유추
에피다이얼로그 인지의 핵심에 대한 논쟁
감수?해제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 메커니즘
주석 참고 문헌 색인
저 : 더글러스 호프스태터 (Douglas Richard Hofstadter)
더글러스 호프스태터는 미국의 인지과학자이자 작가이다. 1961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아버지 로버트 호프스태터의 학문적 자질을 이어받아 일찍이 과학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1965년 스탠퍼드 대학교를 졸업했고, 1975년에는 오리건 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디애나 대학교 컴퓨터학과와 미시간 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인공지능 연구에 몰두했다.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교,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와 MIT 등 여러 대학교의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인디애나 대학교 인지과학 및 컴퓨터과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프린스턴 대학교와 하버드 대학교에서 과학철학, 비교문학, 심리학 분야의 객원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문가 못지않은 음악 실력을 갖추었고,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네덜란드어, 러시아어, 스웨덴어를 구사하는 언어 천재로, 과학계의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라 불린다. 『사고의 본질: 유추, 지성의 연료와 불길』, 『괴델, 에셔, 바흐: 영원한 황금 노끈』, 『이런, 이게 바로 나야!』 등 많은 책을 썼고, 『괴델, 에셔, 바흐』로 1980년 퓰리처상 일반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에 미국 도서 대상을 받았다.
저 : 에마뉘엘 상데 (Emmanuel Sander)
파리 제8대학교 인지 및 발달 심리학 교수이다. 이해력, 추론 및 지식 습득 과정을 연구하는 CRAC(Comprehension, Reasoning and Knowledge Acquisition) 실험실을 이끌고 있다. 유추 작용과 범주화, 그리고 인지 과정과 교육과의 연관성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유추, 순진한 것에서 창의적인 것까지Analogy, from the Naive to the Creative』가 있다.
책 속으로
이 책에서 우리가 ‘범주’와 ‘범주화’라고 부르는 것은 어떤 뜻을 지닐까? 우리에게 범주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었고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빠르게 진화하며, 조직적인 방식으로 정보를 담아서 적절한 조건 아래 접근을 허용하는 관념적 구조물이다. 범주화는 머릿속에서 어떤 대상이나 상황을 기존 범주에 연계시키는 잠정적이고 점진적이며 윤곽이 흐릿한 작업이다. —「프롤로그 | 유추, 인지의 핵심」중에서
유추 작용과 범주화 사이에 명확한 구분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을 오도하는 것이다. 이 둘은 모두 잠재적으로 유용한 시각을 부여함으로써 우리가 마주치는 새로운 상황을 해석하기 위해 두 가지 정신적 개체 사이에 연결 고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이런 정신 작용은 어떤 대상에 대한 아주 단순한 인지부터 인류의 지성에 대한 아주 원대한 기여에 이르는 범위를 포괄한다. 그래서 유추 작용은 단지 이따금 이루어지는 정신적 운동이 아니라 지각의 생명소 자체로서, 일상적인 지각(‘저것은 탁자다’)부터 절묘한 예술적 통찰과 (일반 상대성 원리 같은) 추상적인 과학적 발견까지 모든 층위에 퍼져 있다. 이 두 극단 사이에서 우리가 항상 수행하는 정신 작용, 즉 상황 해석, 다양한 대상에 대한 특성 판단, 결정, 새로운 대상에 대한 학습 같은 것이 존재하며, 이 모든 정신 작용은 동일한 근본적 메커니즘을 통해 이루어진다. —「프롤로그 | 유추, 인지의 핵심」중에서
범주에 대한 고전적 시각은 이제 일반적으로 막다른 길로 인식되기 때문에 일부 현대 철학자는 범주의 흐릿함과 모호함을 정확한 학문으로 만드는 일에 나섰다. 그들의 목표는 개념이라는 정신적 성운을 탐험하는 것이다. 이 일은 정확한 소속 요건의 역할을 배척하고 대신 원형(특정 범주와의 평생에 걸친 모든 경험을 축약하는 장기 기억 속의 포괄적인 정신적 개체)이라는 관념 혹은 평생에 걸쳐 직면하는 특정 범주에 대한 전형의 완전한 집합이라는 인식을 상기하는 범주화 이론의 정립으로 이어졌다. —「1장 | 단어의 환기」중에서
흥미로운 질문은 오늘날의 평균적인 사람들이 오래전의 천재들이 오른 지적 수준에 이르렀는지 그리고 심지어 넘어섰는지 여부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오’일 것이라고 믿는다. 특출한 사람들이 지닌 위대한 재능은 범주의 목록에 기초한 독창적으로 중요한 유추를 통해 누구도 이전에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을 포착하는 데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시대를 막론하고 드문 재능이다. —「2장 | 구절의 환기」중에서
과거에 얻은 특정 기억을 활성화하는 일은 단지 유사성을 찾아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것이 지적으로 즐겁기 때문에 실행하는 정신적 유희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자동적으로 실행하는 행위는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 상기하는 것은 새로운 사건을 이해한 후 선택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여유로운 부가적 행위가 아니다. 이런 상기는 새로운 상황을 이해하는 행위 자체와 깊은 관련이 있다. —「3장 | 보이지 않는 유추의 드넓은 바다」중에서
전문가가 된다는 것이 단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범주를 습득했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여러 층위의 추상화를 통해 유용한 범주화를 실행하고 맥락의 압력에 따라 한 범주에서 다른 범주로 원활하게 넘어가게 만드는 방식을 정리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4장 | 추상화와 범주 간 이월 」중에서
매우 미미한 인지 행위 속에 떠오르는 거의 보이지 않는 유사성이 있으며, 우리를 직시하면서 삶에서 결정적인 선택을 하는 유사성이 있다. 또한 일시적인 관심사와 집착에 따라 선택적으로 활성화되는 범주는 환경에 대한 지각을 걸러내고 사고를 통제한다. 사실 언제나 모든 방식으로 우리를 조종하는 것은 아는 것이다. 우리는 매우 크고 작은 규모에서, 아는 것에 긴밀하게 의존한다. 그래서 과거의 경험을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인간 존재의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중략) 우리는 아는 것과 익숙한 것의 죄수인 정도가 아니라 무기징역수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겐 감옥을 계속 더 크게, 실로 무한하게 넓힐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오직 아는 것만이 우리를 아는 것에서 해방시킬 수 있다. —「5장 | 유추는 어떻게 우리를 조종하는가」중에서
‘번역’이라고 부를 만한 참된 번역은 실로 가장 미세한 단어의 문법적 어미부터 텍스트와 그것이 말하는 사건 및 관념이 내재된 포괄적인 전체 문화적 맥락까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층위에서 실행하는 유추 작용을 수반한다. —「6장 | 우리는 어떻게 유추를 조작하는가」중에서
컴퓨터가 사회를 혁신했지만 어휘를 혁신하지 못한 이유는 이 대단히 강력한 도구들이 모두 친숙한 범주에 접목되어 대량으로 어휘 라벨을 빌려왔기 때문이다. (중략) 웹과 전자 기술을 중심으로 불어난 어휘를 체계적으로 탐구해보면 대단히 친숙하고 일상적인 물리적 범주가 새로운 현상에 대한 유추의 가장 일반적이고 믿을 만한 원천이라는 우리의 논지를 확인하게 된다. —「7장 | 순진한 유추」중에서
오랜 의미와 새로운 의미가 사촌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그 간극을 잇는 일부 유추를 설명하려면 쉽지 않은 속성 강의와 상당한 상상력의 도약이 필요하지만, 일단 파악하고 나면 공통의 추상적 핵심이 명확해진다. —「7장 | 순진한 유추」중에서
순진한 수학적 유추는 수학자가 아닌 사람의 머릿속에 평생 자리를 잡고 종종 막다른 길과 혼란 그리고 실수로 이끄는 경향이 있다. 이런 운명을 피하려면 갈수록 정교화와 추상화의 수준이 높아지는 수학적 관념을 접하면서 범주 체계를 점차 다듬어야 한다. 그러나 직업적 수학자의 경우는 어떨까? 그들도 여기저기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순진한 유추에 의존할까, 아니면 그들의 직업적 삶에 대한 이런 시각 자체가 초보자와 전문가의 관계를 지나치게 순진하게 유추한 결과일까? —「8장 | 세상을 뒤흔든 유추」중에서
“뛰어난 수학자는 정리 혹은 이론 사이의 유사성을 보지만 최고의 수학자는 유사성 사이의 유사성을 본다.” (중략) 아인슈타인의 창의적 생애가 명확하게 예시하는 것은 과학이라는 거대한 나무에 존재하는 심오하고 추상적인 유사성에 대한 인식이 단지 잔가지나 큰 가지뿐만 아니라 줄기 자체를 뒤흔드는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지구를 뒤흔든 것이 있다면 바로 아인슈타인이 발견한 유사성이다. —「8장 | 세상을 뒤흔든 유추」중에서
출판사 리뷰
언어학, 심리학, 수학, 과학을 토대로 펼치는 경계를 허무는 사유 사고의 본질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을 과학자의 언어로 풀다!
더글러스 호프스태터와 에마뉘엘 상데는 사고의 본질을 다루기 위해 장에서 장으로 넘어갈수록 작은 유추에서 큰 유추로 나아가는 방법을 채택한다. 처음에는 어린아이의 말에서 발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사례들로 시작한다. 즉 “내가 바나나를 발가벗겼어!(undressed)”, “담배가 녹고 있어!(melting)”과 같은 단어 선택은 어린아이들이 덜 추상화된 범주 체계를 가지고 유추를 행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른의 시각에서 어린아이들이 선택하는 단어들은 실수로 보이지만, 사실 이들의 언어 사용은 어른들이 하는 의미상의 근사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어른들의 개념은 아이들의 개념보다 약간 더 정교할 뿐이다.
‘유추가 모든 사고의 핵심’이라는 주장은 더글러스 호프스태터가 1950년대 후반부터 수집해 온 방대한 양의 사례들에 의해 설득력을 더한다. 더글러스 호프스태터가 늘 수첩과 볼펜을 소지하고 다니며 다른 사람들의 말실수를 수집하는 것은 유명하다. 이뿐 아니라 스스로 저지른 말실수들을 기록해 여러 라벨이 붙은 상자에 정리한다. 그의 연구소에서는 일상과도 같은 일이다. 말실수를 수집하는 작업은 두 저자에게 큰 의미가 있다. 말실수는 바로 인지 작용의 핵심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들이기 때문이다. 말실수는 실시간으로 범주화를 해야 하는 끊임없는 압박 속에서 개념적 합선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두 저자는 각 판본의 5장 「유추는 어떻게 우리를 조종하는가」에서 핵심적인 차원에서는 ‘정확하게 같은 것’을 말하는 동시에 각각 프랑스와 미국 문화에 맞는 말실수의 사례들을 실었다.
이 책에서 밝히는 번역 작업의 과정도 흥미롭다. 번역 작업 역시 고도의 유추에 의한 작업이다. 실로 가장 미세한 단어의 문법적 어미부터 텍스트와 그것이 말하는 사건 및 관념이 내재된 포괄적인 전체 문화적 맥락까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층위에서 유추 작용을 수반하는 복잡한 작업이 바로 번역 작업인 것이다. 『사고의 본질』은 흔하지 않은 번역 과정, 영어판과 프랑스어판 각 원서가 서로의 번역본이면서 번역본이 아니라는 생각 속에서 수많은 왕복 작업 끝에 탄생했다. 또한 두 언어의 원어민 모두에게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했기에 단순히 단어를 옮기는 것이 아닌 문화 이식 방법을 사용했다. (한국어판 역시 독자들에게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사례 단어들을 교체하고 보완하는 문화 이식의 과정을 거쳤다. 121~126쪽) 『사고의 본질』자체가 유추가 인지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보여 주는 좋은 예시다. 이렇게 일상적으로 접하는 정신 활동으로 유추와 범주화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언어학, 인지 과학 및 언어 철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상당한 지적 쾌감을 준다. 또한 두 저자의 위트가 살아 있어 획기적인 사고를 다루는 학술서임에도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다. ‘언어’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묶는 이 정교한 작업은 일상적 사고, 의사소통, 공감, 다른 사람들과 그들의 경험을 이해하고 자신의 경험을 이해하고 새로운 사고로 도약하는 데에 비유를 의식적, 혹은 잠재의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시각을 보여 준다.
한국어판은 ‘통섭’의 과학자이자 미국과 한국을 넘나드는 저술 활동으로 탁월한 언어 감각을 지닌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 교수, 최재천 교수의 감수를 거쳐 번역의 정교화에 힘썼으며, 책의 마지막에는 최재천 교수의 해제를 실어 한국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유추가 모든 사고의 핵심이다! 장을 넘길수록 명료해지는 유추와 범주화의 능력
『사고의 본질』의 1, 2, 3장은 범주와 유추가 무엇인지 상세하게 다룬다. 1장 [단어의 환기]에서 두 저자는 단일어로 포함되는 범주에 초점을 맞춘다. 사전적 개념과 실제 개념 사용의 예를 비교하면서 어머니(mother)라는 개념에서 출발해 어떻게 모국과 같은 비유적 용법으로 나아가는지, 유추 작용과 범주화를 통해 살펴본다. 2장 [구절의 환기]에서는 관용구를 살핀다. 이 관용구들은 라벨이 붙은 구절인데, 의사소통 과정에서 즉각적으로 사용되는 범주화에 따른 유추를 다룬다. 3장 [보이지 않는 유추의 드넓은 바다]에서는 언어 라벨이 없는 구절을 다룬다. 이렇게 새롭게 등장한 범주의 언어들은 과거의 사건이나 기억과 연결되어 ‘상기성 일화’를 낳는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깊은 수준의 개념적 골격을 공유하는 사례가 많다. 이로써 우리의 개념의 창고가 풍부하고 미묘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4장 [추상화와 범주 간 이월]에서는 추상화가 정도가 높아지면서 한 개념이 범주를 넘나드는 예들을 다룬다. 이러한 비약은 추상화의 층위 사이를 오가며 엄청나게 다른 상황을 공통점으로 잇고, 언뜻 거의 동일해 보이는 상황을 구분하기도 한다. 이러한 범주 간 이월은 유추 작용이 창의적인 발상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단계이다. 5장 [유추는 어떻게 우리를 조종하는가]에서는 유추가 어떻게 우리를 조종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 준다. 유추는 단순히 사고를 돕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적 활동에 마구 간섭하면서 사고를 조종한다. 또한 우리는 무리하게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관점을 내세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유추를 활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6장 [우리는 어떻게 유추를 조작하는가]에서 캐리커처 유추를 설명하면서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7장과 8장은 과학적 사고에서의 유추를 다룬다. 7장 [순진한 유추]에서는 비전문가가 과학적 개념에 대한 인식의 토대로 삼는 순진한 유추를 다룬다. 예로 나눗셈을 분할로 교육하는 경우 나눗셈의 폭넓은 층위를 이해하지 못하게 만드는 결함이 있다. 이러한 예들을 통해 순진한 유추의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다룬다. 8장 [세상을 뒤흔든 유추]에서는 통찰력 있는 과학자들의 위대한 발견을 다룬다. 수학과 물리학의 역사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일련의 유추이다. 여기서 다루는 아인슈타인의 유추는 E=mc²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한 아인슈타인의 점진적인 사고의 진전을 유추 작용을 중심으로 보여 준다. 마지막의 에피다이얼로그는 두 화자(여기엔 반전이 있다!)가 범주화와 유추 작용을 중심에 놓고 사고의 본질을 논쟁적으로 탐구하는 과정을 대화를 통해 보여 줌으로써 이 책에서 다루는 사고에 대한 신선한 관점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더글러스 호프슈태터는 『사고의 본질』을 설명하는 한 강연에서 이 책의 서술 방식에 대해 길의 작은 턱에서 시작해서 산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흔히 이 책을 접하는 사람들은 앞의 방대한 사례들은 건너뛰고 아인슈타인의 사고 과정으로 곧장 달려간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독해는 저자의 의도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게 한다. 두 저자는 이 모든 유추의 과정이 사고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실례들이라고 말하며, 일상적이고 끊임없이 일어나는 유추의 편재성을 지각하는 것이 바로 인지 과학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급진적(radical)인 주장임을 강조한다.
추천평
나는 유추가 인간의 지성을 설명하는 열쇠라고 생각하는 인지과학자 중 한 명이다. 수십 년 동안 유추의 성격을 탐구한 더글러스 호프스태터와 에마뉘엘 상데가 쓴 이 역작은 인간의 사고를 이해하기 위한 획기적인 작업으로서 통찰과 새로운 사고로 가득하다.
- 스티븐 핑커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 교수, 『빈 서판』,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저자)
이 책은 두 가지 과감한 목표를 가지고 출발한다. 바로 다양한 유추를 활용하지 않고는 누구도 사고를 할 수 없다는 점과 이 사실을 아는 것이 더 명료하게 사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이다. 두 저자는 일상적인 대화부터 아인슈타인의 과학적 사고 과정까지, 전체 스펙트럼에 걸쳐 인내심과 유머로 그들의 주장을 증명한다.
- 제럴드 홀튼 (하버드 대학교 물리학 명예교수)
더글러스 호프스태터와 에마뉘엘 상데는 일상적인 이해를 파고들어서 지성과 우주에 대한 통찰을 드러낸다. 요점은 유추물과 개념이 같은 것이고,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며, 사고를 이해하는 열쇠라는 점을 깨닫는 것이다. 쉽게 읽히지만 깊이 있는 내용이다. 재미있는 동시에 심오하다.
- 돈 노먼 (『심플은 정답이 아니다』, 『디자인과 인간 심리』 저자)
『사고의 본질』은 유추가 사고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놀라운 주장을 담고 있다. 재치와 깊이를 두루 갖춘 이 역작은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사고에 대해 사고하게 만들 것이다.
- 엘리자베스 로프터스 (캘리포니아 대학교 석좌교수)
『사고의 본질』은 인지과학의 주류 논의와 함께 놓여야 한다. 유추는 이해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필수적인 시작점이다. - 사이언스
페이지마다 명쾌하고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고의 본질』은 통찰력의 보석이다. - 네이처
명확하고, 생생하다. 그리고 독자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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