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규 박충식 석기용 외 (2024) 인공지능 시대의 철학자들 : 정보철학
2024-09-05 Bibliography bib informatics infosphere c006 c104- (신상규, 박충식, and 석기용 2024) “인공지능 시대의 철학자들 : 정보철학” 신상규 and 박충식 and 석기용 2024
- 인공지능 시대의 빛과 그림자를 성찰하는정보철학의 열 가지 질문을 만난다매일 아침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확인하고 챗GPT에게 질문을 던지는 일이 일상이 된 지금, 우리는 어떤 세상에 살고 있을까? 인터넷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에 이르는 초연결형 정보통신 네트워크는 2…
[2024-09-05] 왜 빌렸는가? 정보철학 입문을 폭넓게 하자
책을 빌렸다. 현대 철학자들의 이론을 인공지능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엮는 것. 전자책도 없다. 그러니 읽어야 한다. 질문이 있으니 대강 보긴 어렵고 하나씩 보면 될 것.
책소개: 인공지능 시대의 빛과 그림자를 성찰하는 정보철학의 열 가지 질문을 만난다
매일 아침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확인하고 챗GPT에게 질문을 던지는 일이 일상이 된 지금, 우리는 어떤 세상에 살고 있을까? 인터넷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에 이르는 초연결형 정보통신 네트워크는 21세기 인간 실존의 근본 환경이 되었다.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정보를 생성하는 인공지능의 등장은 인간의 위치를 재정의하고 있다. 이제 인간은 정보를 생산하고 소통하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광대한 정보 네트워크에 거주하는 여러 정보 행위자 중 하나다. 우리는 ‘네트워크 속 정보 유기체’로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은 정보로 이루어진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철학적 시선을 소개하고,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모색한다. 정보철학이라는 용어를 창안한 루치아노 플로리디에서 정보철학자 시몽동, 드레츠키, 루만, 최한기를 거쳐 정보이론가 튜링, 섀넌, 위너, 그리고 동시대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 베르나르 스티글레르에 이르는 열 명의 철학자들의 문제의식을 친절히 설명한다. 국내 학자들의 손으로 동시대 정보철학자들의 사상을 개괄한 첫 번째 책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정보에 대한 사유의 물길을 열어준 이들 철학자들과 함께 우리는 인공지능 시대의 빛과 그림자를 성찰하는 새롭고도 깊이 있는 시각을 만나게 된다.
목차
머리말
- 바이오스피어 -> 인포스피어
- 정보이론 정보과학 -> 확장 중
- 인포그
1부 / 정보로 이루어진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
1 루치아노 플로리디: 왜 정보철학인가? / 신상규
- 루치아노 플로리디 석기용 (2023) 정보철학 입문 - 신상규
하이퍼히스토리
정보철학 제일철학 형이상학 존재론 대체하는 새로운 철학
철학이 현실 문제에 관심을 돌리는 방법
ㅇㅇ
2 질베르 시몽동: 정보는 개체화의 공식이다 / 김재희
3 프레드 드레츠키: 인간의 마음은 정보송수신 장치 / 석기용
4 니클라스 루만: 정보는 체계마다 다르게 처리된다 / 정성훈
5 최한기: 정보철학과 기의 철학 / 김선희
2부 / 정보 자동화 시대 인공지능과 더불어 살아가기
6 앨런 튜링: ‘낯선’ 지능의 정보 시대를 열다 / 이상욱
7 클로드 섀넌: 정보를 측정하다 / 박충식
8 노버트 위너: 인간, 동물, 기계, 사회를 관통하는 사이버네틱스 / 송은주
9 브뤼노 라투르: 인간-사물 동맹으로 정보 네트워크를 확장하다 / 이상욱
10 베르나르 스티글레르: 디지털 정보기술이라는 파르마콘 / 김재희
저자 소개
책 속으로
“인포스피어(infosphere)는 생물권(biosphere)이란 표현을 변형한 신조어이다. 플로리디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에 따라 우리가 거주하는 공간이 급격하게 인포스피어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제 인간은 인공지능과 같은 다양한 정보 행위자들과 상호 간 연결되어 살아가는, 인포스피어에 거주하는 정보 유기체인 인포그(Inforg)로 이해된다.” — p.37
“오늘날 인공지능이 그렇듯이 당시에도 신기술의 등장은 휴머니즘의 위기로 간주되었으나 정작 문제는 기술 자체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기술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 인간과 기술의 관계 방식이 문제다. 시몽동은 기술이야말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매개하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매개하는 진정한 정보 소통의 역량이라고 역설했다.” — p.85
“현재 우리는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깜짝 놀랄 만큼 ‘똑똑한’ 일을 해내는 인공지능에 당혹감을 느끼는 시대에 살고 있다. 튜링은 현재의 인공지능을 비롯한 계산 기계가 인간에게는 매우 ‘낯선’ 지능을 보여주는 정보처리 기계라는 점을 처음으로 밝혀낸 사람이었다.” — p.211
“사이버네틱스는 자동기계와 인간 신경계의 기능에서 공통된 요소들을 찾고자 한다.” — p.266
“기술적 대상은 우리가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도구’로만 생각하기 어렵다. 첫째 이유는 기술적 대상을 사용하는 우리 인간과 사회 역시 네트워크 구축 과정에서 변화할 수밖에 없었다는 데 있다. 음악을 듣는 다양한 기술적 방식이 한 사회에서 세대를 거침에 따라 LP에서 CD로 다시 MP3 플레이어를 거쳐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달라지는 상황이 이에 해당된다.” — p.290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파르마콘, 즉 약인 동시에 독이다. 마케팅이라는 목적과 단기적 이윤만을 위해 이용된다면 그것은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우리의 육체와 영혼을 사멸시키고 우리를 빈민화하는, 다시 말해 우리 자신의 능력을 박탈하고 우리의 앎, 할-줄-앎과 살-줄-앎을 조직적으로 파괴하는 무시무시한 보조수단이 될 것이다.” — p.327
출판사 리뷰
■ 인공지능 시대의 빛과 그림자를 성찰하는 정보철학의 열 가지 질문을 만난다
매일 아침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확인하고 챗GPT에게 질문을 던지는 일이 일상이 된 지금, 우리는 어떤 세상에 살고 있을까? 인터넷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에 이르는 초연결형 정보통신 네트워크는 21세기 인간 실존의 근본 환경이 되었다.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정보를 생성하는 인공지능의 등장은 인간의 위치를 재정의하고 있다. 이제 인간은 정보를 생산하고 소통하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광대한 정보 네트워크에 거주하는 여러 정보 행위자 중 하나다. 우리는 ‘네트워크 속 정보 유기체’로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최근까지 ‘정보’ 개념 자체가 논의의 주인공으로 부각된 적은 거의 없었다. 우리 자신과 우리의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정보란 과연 무엇인가? 생명체와 기계는 어떻게 정보를 처리하는가? 자동화되는 디지털 정보환경은 독인가 약인가? 이런 철학적 질문들과 진지하게 대면하지 않는다면 디지털 정보혁명이 초래하는 급격한 변화 속에서 올바른 대응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정보로 이루어진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철학적 시선을 소개하고,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모색한다. 정보철학이라는 용어를 창안한 루치아노 플로리디에서 정보철학자 시몽동, 드레츠키, 루만, 최한기를 거쳐 정보이론가 튜링, 섀넌, 위너, 그리고 동시대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 베르나르 스티글레르에 이르는 열 명의 철학자들의 문제의식을 친절히 설명한다. 국내 학자들의 손으로 동시대 정보철학자들의 사상을 개괄한 첫 번째 책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정보에 대한 사유의 물길을 열어준 이들 철학자들과 함께 우리는 인공지능 시대의 빛과 그림자를 성찰하는 새롭고도 깊이 있는 시각을 만나게 된다.
■ 정보철학 - 인공지능 시대를 이해하는 새로운 렌즈
디지털 정보혁명과 인공지능의 도입은 우리 삶에 큰 혜택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여러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정보기술은 과연 우리에게 능력을 부여하는 기술일까? 아니면 조용한 적응을 강요할 뿐일까? 인공지능은 오늘날 가장 시급한 사회 문제와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아니면 더욱 악화시킬 뿐일까?
이러한 질문들은 누구도 쉽게 간과할 수 없다. 우리가 직면한 인공지능 시대는 기술 공학의 문제와 인간 실존의 문제가 긴밀히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지털 정보혁명과 인공지능의 등장이 초래하는 급진적 변화를 이해하고 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인간을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철학이 필요하다. 이때 기술과 인간을 연결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가 바로 ‘정보’다.
이 책 『인공지능 시대의 철학자들: 정보철학이 던지는 열 가지 질문』은 정보 자체의 본질, 의미, 가치에 대해 고찰하는 ‘정보철학’의 관점에서 인공지능 시대의 다양한 주제를 재조명한다. 1996년 루치아노 플로리디에 의해 처음 제창된 정보철학은, 정보이론이나 정보과학을 넘어서는 새로운 철학적 접근을 제시한다. 이 책은 플로리디의 작업을 하나의 실선으로 놓고, 다양한 원천에서 출발하는 여러 색깔의 철학 노선들을 교차시켜 정보철학의 역사적 계보를 풍부하게 그려낸다. 그럼으로써 생물학, 컴퓨터과학, 인지과학, 기호학, 인류학 등 정보와 관련된 학제적 연구를 위한 기반을 제공하고, 정보 시대를 사유하는 유용한 방법을 제시한다.
■ 정보 유기체로서의 인간에게 필요한 존재론과 윤리학은 무엇일까?
오늘날 우리의 물리적 몸은 오프라인 공간에 있지만, 우리는 또한 데이터의 형태로 클라우드나 SNS 공간에도 존재하며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나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볼 때 우리는 상호 연결되고 정보적 환경에 거주하는 ‘정보 유기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정보철학자 플로리디는 지구상의 생물이 바이오스피어(biosphere, 생명권)에 거주하듯, 이제 인간은 생물학적 차원을 넘어서는 인포스피어(Infosphere, 정보권)에 거주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인포스피어는 온라인 공간만이 아니라 오프라인과 아날로그 공간 모두를 포함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환경 전체를 총칭한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더 이상 로그인된 정보 세계와 로그아웃된 물리 세계의 경험으로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본문 41쪽 참조). 이러한 인포스피어를 채우고 있는 것은 ‘죽어 있는’ 대상들이 아니라, 스스로 상호 작용하고 반응할 수 있는 ‘활성화된’(animated) 정보적 인공물들이다. 이는 결국 세계에 대한 우리의 존재론적 해석의 변화를 요구한다. 즉 실재의 궁극적 본성을 뉴턴식의 물리적 관점이 아니라 정보적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 점에서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윤리는 더 이상 인간과 기술의 분리가 아니라, 인간과 기술의 얽힘을 성찰하는 ‘동반의 윤리학’일 수밖에 없다(본문 78쪽 참조).
이 책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정보철학적 시선은 디지털 정보와 기술에 대한 존재론적, 인식론적, 윤리적 탐구를 통해 새로운 휴머니티 모색에 기여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산업혁명 시대의 증기기관처럼 인간 활동의 본성을 근본적으로 변형시킨다면, 철학의 과제는 변화의 세부 사항을 올바로 파악하고 기술과의 적절한 동반 관계를 모색하는 데 있을 것이다. 미래는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과 개입을 통해 직조되기 때문이다.
■ 정보철학이 던지는 열 가지 질문 - 플로리디에서 스티글레르까지
각 장에서 다뤄지는 내용을 짧게 확인해보자. 이 책은 정보철학이 던지는 열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조직되어 있다. 우선 1부에서는 정보로 이루어진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철학적 시각을 소개한다. 정보철학자 루치아노 플로리디부터 프랑스 철학자 질베르 시몽동, 미국 분석철학자 프레드 드레츠키, 독일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 19세기 유학자 최한기에 이르는 정보철학적 관점을 친절히 설명한다.
정보란 무엇이며, 정보철학이란 무엇인가? 지금 왜 정보철학인가? 대표적인 정보철학자 루치아노 플로리디를 통해 그 답을 들어본다. 플로리디는 정보의 개념적 본질과 기본 원리들에 대한 비판적 탐구만이 아니라 기존의 철학적 문제들을 정보이론적 방법론을 응용하여 새롭게 정교화하는 작업까지 정보철학의 목표로 정의한다. 인포스피어와 인포그(inforg, 정보 유기체)의 개념화, 비인간을 고려하는 확장된 정보윤리의 제안 등 현대 정보철학 구축에 유용한 사유의 도구들을 제공한다.
정보는 왜 발생하는가? 정보는 왜 존재의 차원에서 고려되어야 하는가? 인터넷도 등장하기 이전에 정보기술의 역량에 주목했던 프랑스 철학자 질베르 시몽동은 사이버네틱스와 통신공학에서 다루는 수학적 신호로서의 정보 개념이 갖는 한계를 비판하면서 정보의 역량을 존재론적 생성의 차원으로 확장시킨다. 그는 정보를 개체발생의 존재론적 변환 작용으로 재정의한다. 시몽동에 따르면, 정보는 미리 정해진 형태의 메시지를 하나의 항에서 다른 항으로 전송하는 데서 성립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정보는 양립 불가능한 두 항들을 제3의 차원에서 소통시키는 새로운 개체가 발생할 때 성립하는 것이다.
정보는 인간의 마음과 무관한 것인가? 정보는 의미나 지식과 어떤 관계에 있는가? 미국 분석철학자 프레드 드레츠키는 인간의 마음이 세계에 관한 지식을 형성하는 과정 자체를 정보 송수신으로 설명하고, 정보를 의미가 배제된 물리적 정보량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세계에 대한 지식의 원천으로 연결시키고자 한다. 그는 정보의 의미를 참인 명제 내용으로 해석하며 정보공학이 배제했던 정보와 의미, 정보와 지식의 관계를 복원하고 정보에 관한 우리의 상식을 구제할 수 있는 정보철학을 제시한다.
정보는 객관적으로 주어지는 것인가, 아니면 주관적으로 해석되는 것인가? 독일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은 체계이론의 관점에서 정보를 심리적인 것도 물리적인 것도 아닌 사회적인 것으로 이해한다. 정보는 데이터와 달리 주어지거나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체계상대적인 것으로 소통되는 것이다. 법, 경제, 과학, 정치 등 각기 다른 사회적 체계들마다 정보 처리는 다르게 실행되며 각 체계 안에서 소통되는 한에서 정보는 그 의미와 가치를 부여받는다. 루만은 정보의 존재 양상을 물질이나 마음의 차원이 아니라 소통의 사회적 차원으로 옮겨 새롭게 보여준다.
정보의 존재 양상은 기(氣)의 존재 양상으로 해석될 수 있을까? 정보철학의 동아시아적 버전은 가능한가? 19세기 유학자 최한기의 기학은 정보철학이라는 현대적 사유를 동아시아의 전통적 사유와 접목하여 정보로 세계를 해석하는 작업을 풍요롭게 하는 데 기여한다. 기는 시몽동의 정보처럼 물질과 생명, 사물과 사람, 우주와 개체를 막론하고 모든 존재자를 구성하고 변화시키며 형태화하는 근본 원리다. 기의 존재론적 세계가 함축하는 탈인간중심적이고 관계론적인 전통 윤리는 인간과 비인간의 상호협력으로 꾸려가야 할 인포스피어 세계에 요구되는 현대 정보윤리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나아가 2부에서는 정보 자동화 시대에 인공지능과 더불어 사는 법을 탐구한다. 정보이론가 앨런 튜링부터 클로드 섀넌, 사이버네틱스의 창시자 노버트 위너, 과학인류학자 브뤼노 라투르, 기술철학자 베르나르 스티글레르에 이르는 정보철학적 관점을 친절히 설명한다.
정보를 계산하고 처리하며 생각하는 기계는 가능한가? 앨런 튜링은 정보를 0과 1의 두 신호로 변환하여 계산하는 튜링 머신을 고안하여 컴퓨터에 대한 기초 관념을 제공한다. 또한 그는 모방 게임이라는 튜링 테스트를 제안하여 인간처럼 대화하고 사고할 수 있는 기계의 조건을 제시했다. 오늘날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 인공지능은 있는가? 튜링 테스트를 통과하면 과연 인간처럼 사고하는 기계라고 할 수 있는가? 정보와 디지털 데이터의 관계, 정보 처리 과정과 계산, 사고와 지능의 본성 등 인공지능 시대의 근본 문제들을 튜링의 작업을 통해 살펴본다.
정보는 과연 측정할 수 있는 것인가? 정확한 정보의 전송은 어떻게 가능한가? 클로드 섀넌은 컴퓨팅 기계가 처리할 수 있는 정보 언어를 ‘비트’로 양화하여 정보의 측정 가능성을 열었다. 그는 정보에서 의미와 맥락을 제거하고, 정보에 대해서는 오로지 송신자가 메시지로 선택할 수 있는 정보의 양과 송신자에서 수신자로 전달되는 신호의 정확한 전송만 고려할 수 있게 함으로써 통신의 공학적 모델을 표준화했다. 디지털 정보환경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정보 개념과 정보 처리 메커니즘의 본질이 무엇인지, 비트의 세계를 연 섀넌을 통해 다시 생각해본다.
생명체와 기계는 어떻게 정보를 처리하는가? 컴퓨터와 인간은 서로 소통할 수 있을까? 사이버네틱스의 창시자 노버트 위너는 정보의 관점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존재론적 동등성을 발견한다. 사이버네틱스는 외부 환경으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산출하면서 개체의 생존과 항상성을 유지하는 정보 처리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인간, 동물, 기계가 동일하다는 통찰을 제공한다. 정보를 기계와 인간의 공통된 핵심 요소로 보는 사이버네틱스의 관점은 튜링의 ‘생각하는 기계’에 대한 아이디어와 더불어 인공지능 개발의 토대를 제공한다.
인간은 기술적 인공물과의 정보 네트워크 없이 존재할 수 있을까? 과학인류학자 브뤼노 라투르는 행위자-연결망 이론을 통해 인간은 기술적 인공물과 같은 비인간 존재자들과의 결합과 번역의 네트워크 없이 존재할 수 없음을 밝힌다. 인공지능은 21세기 정보 네트워크의 대표적인 비인간 행위자이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 구도보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혼종적 동맹이 인류의 미래에 유용한 생산적 공진화를 가져올 수 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인간만이 아니라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비인간 행위자들의 대표자들과 더불어 정치적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그의 실험적 제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동화되고 있는 디지털 정보환경은 우리에게 독인가 약인가? 프랑스 기술철학자 베르나르 스티글레르는 인포스피어에 내재하는 알고리즘 통치성의 부정적 측면과 인간의 지적, 정신적 능력의 하락에 주목한다. 인공지능과 더불어 자동화된 디지털 정보환경은 정보를 검색하고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요구되는 지성의 활동을 기계들에게 위임한 사유 무능력자들을 양산한다. 그는 디지털 기술의 이러한 독성을 치료약으로 전환하여 정보 자동화 사회의 탈자동화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 * Glossary
- 정보철학
- 1996 루치아노 플로리디
- 플로리디
- 루치아노 플로리디 정보철학
- 드레츠키
- 프레드 드레츠키
- 루만
- 니클라스 루만 - 정보는 체계마다 다르게 처리된다
- 최한기
- 최한기 정보철학과 기의 철학
- 섀넌
- 클로드 섀넌 정보를 측정하다
- 위너
- 노버트 위너 인간 동물 기계 사회를 관통하는 사이버네틱스
- 사이버네틱스
- 사이버네틱스 - 노버트 위너
- 라투르
- 브뤼노 라투르 인간-사물 동맹으로 정보 네트워크를 확장하다
- 스티글레르
- 베르나르 스티글레르 디지털 정보기술:이라는 파르마콘
- 인포스피어
- infosphere 정보철학
- 인포그
- inforg 인포스피어 참고